This is my 기술 블로그.
어떻게 하는지 아직 모르겠으나 ㅎㅎㅎ 우선 시작이다.
2021년의 다짐을 적는 글이 첫 글로 의미가 있을 것 같아서, 몇 가지를 적어보려 한다.
1. 프로페셔널의 정의는 견디는 과정을 거친다는 것. 집중하자.
최근 영화 Soul을 보면서 깨달은 점이었다. 마지막 부분에 드디어 꿈꿔왔던 재즈 뮤지션으로 공연을 섰는데! 주인공은 허전함을 느낀다. 그리고 오늘 한 연주를 내일도, 모레도, 다음주도, 다음달도, 이 사람들과 계속 반복을 한다는 것에 벌써 지루함을 느끼는 것 같기도 했다. 이 모습을 보면서 내가 어떤 목표를 두고 노력해서 한 단계 올라서는 것까지는 Amateur가 할 수 있지만, 그 다음 단계를 또 나아가 진정 Professional이 되는 것은 또 다른 고단함, 그리고 지루함까지 견디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나의 삶은 이러한 Proffesional의 정의를 몰랐던 것 같다.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하는게 삶을 최대화하면서 사는거라고 생각했다. 물론 그러한 경험 덕분에 이러한 깨달음도 있다고 생각하기에 과거를 후회하는 행동은 하지 않는다. but 지금은 집중해야 하는 시기라고는 생각이 든다. 집중하자.
2. 프로그래밍 언어와 외국어. 공부하자.
제목에 중의적인 표현이 담겼다.
1) 프로그래밍 언어와 외국어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뜻.
수능이 끝난 후 내가 한 일은 일본어 학원에 다닌거였다. 당시 일본어가 좋았고, 너무 배우고 싶어서 level 1부터 7까지의 과정을 3개월 내에 끝냈는데 (기숙학원 학생처럼 하루종일 학원에서 살았다.), 경어를 헷갈리는 것 정도를 빼면 정말 모-든 내 생각을 일본어로 표현하는게 가능했었다. but 지금은? 정-말 내가 어떻게 그렇게 잘 했었을까 싶을 정도로 지금은 그렇게 말하지 못한다. 물론 다시 공부하는 시간을 가지면 금방 되찾을 것 같기도 한데, 요지는 '다 까먹었다'.
작년에 배운 개발은 어떠한가. 물론 html, css 수준의 기초적인 지식에 발을 담갔을 뿐이었지만 그래도 고생고생하면서 익혔던 시간을 갖췄는데 지금은 터미널 켜서 git 올리는 방법도 다시 찾아봐야할 정도로 '다 까먹었다'
프로그래밍 언어나 외국어나 반복하지 않고, 내 것으로 만들지 않으면 까먹는다는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 추가적으로 말한다면 영화, 드라마, 책 등 엄-청난 인풋이 있었던 외국어의 경우 잊어버렸다고 할지라도 '그거 다시 조금만 공부하면 감 되찾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는 반면에 프로그래밍 언어의 경우에는 그렇게까지 인풋이 있지 않았다보니 정말 다시 공부를 시작해야할 수준이다. 이걸 보면 외국어 배우는 것처럼 인풋을 많이 주어야 할 것 같은데 그래서 side project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루에 하나의 기능을 추가하든, 한 줄을 추가하든 외국어도 꾸준히 하루에 10분씩 하는게 중요하다고 하는 것처럼 프로그래밍 언어도 꾸준히 한다면 1년 뒤 나의 모습은 정말 다를 것이다.
2) 외국어 공부도 공부하자는 뜻.
최근 외국계 스타트업과 면접을 봤었다. (문과 직무)
개발자로의 전직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찾아온 기회였는데 개발자로의 전직을 고민했을 정도로 굉장히 배울게 큰 직무였고, 흥미로운 주제를 가지고 있어서 진지하게 프로세스에 임했었다. 결과는 면접 중에(!) 떨어졌는데 한 동안 누워있었을 정도로 꽤나 큰 충격이었고, 큰 자극이 되었다.
영어.
미국에 본사가 있는 스타트업이어서 내가 같이 커뮤니케이션하며 일하게 될 사람과 인터뷰를 진행하였는데, 그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겠고 나도 그 질문에 따라서 대답을 할 수 있었지만 그 수준으로는 일이 진행이 안되겠다는 판단을 그 사람도, 나도 면접 중에 서로 깨달았다. 내 구사력이 뛰어나지 않으니 그 사람은 내가 100% 이해했는지가 불안하고, 나는 지금은 면접 과정 중이라서 질문이 예측도 되고 이해도 되지만 혹시 일을 하는 과정에서 모르는 단어가 나오거나 모르는 상황이 나오면 그때 영어로 헤쳐나갈 수 있는걸까? 싶은 생각에 추후 일이 지레 불안했다.
초등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영어 잘하는 사람에 항상 속해왔는데, 거기에 안주한 결과가 이거구나 싶었다. 냉정하게 중학교 이후로 열심히 영어 공부를 한 적이 정말 단 한 번도 없는 것 같다. 지금의 내 실력은 다 중학교 때 공부한 덕으로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
초년 성공의 무서움이 이런건가 싶다. 중학생때까지는 영어를 압도적으로 잘한 게 맞다. 반에서 외고를 이미 합격했던 친구보다 내가 더 영어를 잘한다고 소문이 났을 정도로. 당시 영어 공부하는게 정말 좋아서 내가 더 파고 파고 들었는데, 실제로 잘했고, 또 주변에서 하도 칭찬을 많이 들었던게 독이 된 것 같다. 고등학교 올라가고부터는 영어는 수능 문제집 푸는 것에서만 그치고 이전처럼 내가 더 공부하는건 없었으며, 대학교 올라가서도 따로 영어를 공부한 기억이 없다.
종교는 없지만 가끔 '섭리'라고 느껴지는 순간이 몇 있는데, 면접 중간에(!) 우리 서로 같이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없겠다는 말을 듣고 충격에 휩쌓여서 누워있던 와중에 지금 이 일이 섭리라고 느꼈다. 원래 계획대로 개발자로의 전직을 준비하고 + 자만심 싹! 다 버리고, 차근히 영어의 기초를 다시 다지는 시기가 올해이리라.
3. 그리고 합격증 꼭 받자!